"그러니까, 난 당신을 잃지 않을 거야."

"잃지 않는다고?"

"응."

 

에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목걸이를 잡아당겼다. 조그만 십자가가 달린 가느다란 은색 줄. 그리고 눈길을 밖으로 돌리고는 다시 한번 "잃지 않을 거야." 라고 중얼거렸다.

 

다케다 에리는 음악을 틀어놓은 자신의 방에서 울지 않으려 전전긍긍했다. 요즘은 자칫 방심하면 슬퍼지면서 눈물이 나온다. 의사는 엄마의 정신 상태가 태아에게 큰 영향을 미치므로 평온한 마음으로 지내라고 주의를 주었다.

 

츠치야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츠치야와 함께한 일은 모두 특별하고 애틋하다. 하기야 그 점에 관해서 엄마와 외할머니는 '착각'이라고 고집하지만, 에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밤에도 만날 약속을 햇다. 틀림없이 또 은연중에 수술을 권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 울고 싶었다.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왜 이렇게 사람은 이기적일까.

Posted by 김쥴리


Still working on the book.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다. 물론 중간중간 좋은 구절도 있고, 깨닫는 바도 많다. 그런데 너무 소승 불교와 대승 불교를 싸움 붙이고, 대놓고 소승불교를 (속된말로) 깐다. 글쓴이가 대승불교를 믿으니, 그게 더 좋다고 말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간다. 그런데 나의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다. 글쓴이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하는 대승 불교의 이론에 의하면, 소승 불교를 나름의 체계와 교리와 불자들을 지닌 불교의 한 갈래로 그냥 인정해줘야 할 것 같은데 왜 까냔(?)말이다.

같은 사건을 각각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일은 물론 무척 흥미롭다. 하지만 자꾸 소승불교는 틀렸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니, 읽는 나로써는 무척 거슬릴뿐이다.

Posted by 김쥴리

곧 있으면 아버지 생신이다. 맨날 와인 나부랭이나 사드려서 고민을 하다가, 집근처 문화센터에서 생크림 케익 만드는 베이킹 수업이 있길래, 가봤다! 2월 22일 화요일에.


처음에 시트지! 저런 시트를 사서 삼단 케익을 만드는거랜다. 요새는 돔형이 유행이라 모서리를 둥글게 깎는다고 하더라. 중간에는 하도 정신이 없어서 못찍고, 생크림을 다 바르고 가루까지 뿌린 뒤에야 찰칵!


처음에 너무 덜덜덜 떠는 통에 저 뾰족한 부분이 제대로 안나왔는데 뭐든지 하다보면 는다고 다 하고 슈가분말을 뿌리고 나니까 좀 모양이 나는듯! 뿌듯뿌듯!


정면 위에서 찍은 사진 (교실에서)과 집에 가져와서 다시 옆에서 찍은 사진이다. 선생님이 연꽃같다고 말해줘서 몹시 뿌듯했다!


뭐,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아버지 생신은 사실 다음주고 아버지는 케익에 별 관심이 없으실 뿐이고... 내일 할머니댁에 들고가서 어머니랑 셋이서 먹기로 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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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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