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11] 호가든 유자 vs 호가든 체리 vs 호가든 레몬

2017.08.11.VENDREDI

호가든이 자꾸 이상한 짓(이라 쓰고 한정판 생산이라고 읽는다)을 한다. 

누누히 말하지만 난 한정판 덕후로써, 내 통장이 텅장이 되어도 즐겁게 사는 편이다. 그리고 술에서 마케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술알못들에게 있어서 예쁜 라벨과 솔깃솔깃하게 만드는 수상한 작업들은 맛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건 아니쟈나-_-쟈나쟈나!

출시일 순으로 까보자. (유자→체리→레몬)

유자는 놀랍게도 고흥 유자를 썼다고 한다! 참고로 유자과즙은 0.01% 함유! 근데 전혀 유자스런 향이나 맛이 안난다! (이게 기술인가!)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아예 안 나는 건 아닌데 뭐랄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알법한 그 유자향이 안난다. 그렇다! 바로 그 향! 동료의 의견을 살짝 빌리자면 오히려 베르가못 같은 시트러스 향에 가깝다. (홍차에서 나는 그런 류의 향)

난 초코 우유를 먹고 먹어서인지 처음엔 전혀 아무 향이 안 났는데 좀 있다 먹으니까 맛이 나긴 남. (맛이 나는 거랑 안 나는 거랑 별 차이 없이 맛없음) 4.9도에 핀란드+스웨덴 맥아, 독일 밀맥아, 러시아+브라질+미국(이 조합은 뭐지?) 전분, 그리고 홉, 효모, 코리엔더씨드(그냥 고수씨앗이라고 하자)가 들어갔다.

내 생각에 내가 이미 맛을 포기한 상태에서 마셔서 신랄하게 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왜냐면 레몬 후기랑 비교해보면 레몬 쪽은 거의 저주 수준이기 때문이다.

체..ㄹ.. 어휴.. 체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디를 얼마나 까야될 지도 모르겠다. 모르겠으니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그래도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기록하자면 4.9도에 다른 첨가물은 유자와 같은데 체리과즙 0.05%가 다르다. 체리 시럽에는 베리류 색소와 "다크스위트체리농축액+체리꽃향"(원흉인듯)이 들어갔단다. 신선한 체리 과즙과 체리꽃 향기를 자연 그대로 담기는 개뿔. 어휴.. 한숨을 몇 번을 쉬게 만드는건가.

이게 보니까 내가 되게 싫어하는 그 특유의 인공 체리향이 난다. 다른 사람들도 그래서 불호로 많이 돌아서지 않았나 싶다. 신선하긴 개뿔.. 향기는 개뿔.. 그냥 인공 체리향이 오히려 맥주맛까지 망친다. 

유자체리도 끔찍했는데 레몬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것 같다. 뭐가 더 나쁘다고 써야되지? 레몬향이 나긴 하는데 그런 문제가 아니랄까 ㅡㅠㅡ 끝맛이 약간 떫은 느낌도 나는 것 같고 알코올도 별로, 탄산도 별로 안 느껴지고 니맛도 내맛도 아니고... 한국에서만 판다는데.... 이 정도면 한국 무시하는 거 아님 ^^? 한캔만 산 게 신의 한 수였음! 다 줘패고 싶은 맛이다 진챠..

#술스타그램 #술 #alcohol #맥주 #beer#bier #bière #ビール #밀맥주 #wheatbeer#witbier #bièreblanche #호가든 #호가든레몬 #hoegaarden #hoegaardenlemon #4.9% #오렌지껍질 #orangepeel #코리엔더씨드#corianderseed #레몬시럽 #lemonsyrup#0.07%

여튼 전반적으로 진짜 좀 너무한다 -ㅅ- 는 느낌의 시즈널 맥주들이었다.

이럴 시간이 있으면 오가든이나 더 좀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

유자, 체리: https://www.instagram.com/p/BXo_CTIFneL/?taken-by=julism_shoolie

레몬: https://www.instagram.com/p/BXo7MSDlxam/?taken-by=julism_shoolie